양중식 아이와즈·이정수 바론시스템·김진수 지엔소프트·허정훈 베니페 대표
문지동 인공지능센터에 새 둥지를 틀다
“상호 협력과 성장의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 인공지능 분야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며 미래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경제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근 대전이 국내 인공지능 메카로 성장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문지동에 위치한 인공지능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센터는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를 목표로 올해 4월 건축됐다. 현재 1~6층까지 모두 입주계약이 완료됐다.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소문을 듣고 하나둘씩 빠르게 모여들었다.
국내 미래 산업기술의 중요 거점지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입주한 4개 기업(아이와즈, 바론시스템, 지엔소프트, 베니페)의 각 대표를 만났다. 입주기업의 시각에서 바라본 향후 인공지능센터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대전 소프트웨어콘텐츠 비즈클럽’서 시작된 인연
아이와즈(대표이사 양중식), 바론시스템(대표이사 이정수), 지엔소프트(대표이사 김진수), 베니페(대표이사 허정훈)의 첫 만남은 대전 소프트웨어콘텐츠 비즈클럽에서 이뤄졌다. 대전 소프트웨어콘텐츠 비즈클럽은 소프트웨어·콘텐츠를 업체 간 밀접한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형성된 네트워크 모임이다.
이곳에서 만난 아이와즈, 바론시스템, 지엔소프트, 베니페 4개 기업 대표들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기술 교류와 경영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대전 소프트웨어콘텐츠 비즈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아이와즈 양중식 대표는 대전에 인공지능 센터가 개소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교류 업체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위해 입주를 설득한다.
그 결과 올해 4월말 대전인공지능센터 준공과 함께 각 기업은 대전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양 대표는 “올해 대전소프트웨어콘텐츠 비즈클럽의 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지역기업들의 다양한 사업협력 뿐 아니라 경영 운영 및 노하우 등 여러 공감대를 스스럼없이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입주와 함께 협력 업체 간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좋은 아이디어와 개선안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아이와즈는 자연어·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검색 시스템을 구축해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2017년에는 국내 기업연구소·대학 등 70여 팀들이 참여한 제1회 인공지능 챌린지 ‘가짜뉴스 찾기’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양 대표는 “당시 회사 구성원 대부분이 ‘우리가 보유한 기술이 경쟁력이 있을까?’하는 의문에 지쳐있어 객관적인 실력을 파악하고자 대회에 참가했었다”라며 “동기부여를 위해 참여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모두가 새롭게 열정을 불태우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아이와즈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분석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그동안 쌓아온 비정형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의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또한 미래 주거환경에서 다양한 센싱 데이터의 수집·저장·분석을 지원하는 지능형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1인 가구와 독거노인을 위하여 낙상·부동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안전 케어서비스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여 가정 및 요양병원 등에서 위급 상황을 조기 대처할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교육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통해 학습을 학습 단계에 따라 학습내용을 맞춤 가이드하고 관리하는 지능형 가상 튜터(tutor)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그동안 아이와즈가 내적으로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왔다면 앞으로는 회사 문화 개선 등 조직 구성원을 위한 내실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서로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성장에 있어 인공지능 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같은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많은 노하우가 공유되고 네트워크가 확장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바론시스템은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IT업체이다. 20년 이상 축적된 원자력 방재 분야의 통합정보시스템 및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스마트시티 분야의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상수도·해양 플랫폼 분야의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트윈의 필수 구성요소는 ‘안전’과 ‘경제성’이다”라며 “바론시스템은 여러 산업체들과의 기술교류 및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인적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고 공감하는 평생직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제언했다.
또 그는 “대전 인공지능 센터는 업체들 사이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 조성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공간의 시너지를 사업의 시너지로 발전시켜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함께 수행해 기존보다 100배 우수한 결과물을 도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AI분야 인력 채용 문제, 함께 돌파할 것
대전 인공지능 센터의 입주한 업체들은 사업뿐 아니라 점차 대두되는 AI 분야의 인력채용에 있어서도 향후 계획을 밝혔다. 타 분야보다 많은 전문성이 요구되어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상호간 협력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베니페 허정훈 대표는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인력채용에 있어 실제 사례를 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인력 채용에 있어 서울·경기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라며 “약 1년 동안 채용을 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경기 지역과 동일한 임금 지급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신입을 채용해 전문 교육을 진행하는 방법을 고심 중에 있다”라며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센터 입주 업체들 간 협력과 논의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 플랜을 수립하며 어려움을 해결할 계획이다”라고 제언했다.
또한 허 대표는 복지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 베니페는 야근·회식 문화 개선뿐 아니라 4.5일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며 회사 문화를 점차 발전시키고 있다. 허 대표는 “3개월 전 도입한 4.5일 근무제의 능률이 현재 5일 근무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다”라며 “앞으로도 서울·경기권에 준하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꾸준히 도입·시행하며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 사람들이 생산하는 모든 서비스를 현실로 구현하는 회사로 성장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전 인공지능 센터에 다양한 분야의 산업체들이 더욱 많이 입주하길 바란다”라며 “업체들이 겪는 어려운 문제점을 함께 공유하고 상호간 협력해 문제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대전인공지능센터에는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자리 잡을 예정이다. 통계 DB시스템을 전문으로 개발하며 각종 정보화 사업을 집중 수행하고 있는 지엔소프트가 그 중 하나다.
김진수 지엔소프트 대표는 ‘일과 삶이 공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신념을 계기로 2007년 창업에 나섰다. 직원들의 처우와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며 개선해온 지엔소프트는 2020년 100인 기업으로 성장, 2021년 대전시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다.
통계 플랫폼개발을 시작으로 사업을 진행한 지엔소프트는 국가 통계의 근간이 되는 ‘인구주택 총 조사’, ‘경제 총 조사’ 등 여러 국가 통계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정보보안·스마트 팩토리 분야의 사업에서 인공지능 제품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연구·개발하며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김진수 대표는 “대전 인공지능센터에 입주하며 앞으로의 사업 발전을 위한 지식과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향후 여러 업체들과 지속적인 교류로 기술 접목 및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전 인공지능센터가 입주기업들의 무한한 발전과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